지간신경종

지간신경종 치료, 수술 없이 80% 호전 가능할까?

오늘 제가 말씀드릴 주제는 ‘불타는 발 앞쪽의 통증’, 굉장히 흔한 질환인 지간신경종 치료에 대해서입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뵙다 보면 “이거 종양인가요? 수술해야 하나요?”라며 걱정부터 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간신경종이 도대체 어떤 병인지, 그리고 제가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치료하고 있는지 그 자세한 내용을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술 없이도 80%는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지간신경종 이름 때문에 오해하지 마세요

먼저 ‘지간신경종’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환자분들은 덜컥 겁을 먹습니다. ‘종(腫)’이라는 글자 때문에 우리 몸에 있어서는 안 될 종양, 혹은 암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거든요.

하지만 사실 지간신경종이라는 이름 자체가 잘못된 병명입니다. 실제로는 종양이 아니라 ‘정상적인 지간 신경이 부어 있는 상태’입니다. 의학적으로 잘 모를 때는 부어 있는 게 마치 종양 같아서 무조건 제거를 했는데, 연구를 하다 보니 그게 그냥 정상 신경이 압박을 받아 커진 거라는 걸 발견을 한 거죠.

이 지간 신경은 발가락의 감각을 담당합니다. 특징적인 건 신경 하나당 발가락 하나를 담당하는 게 아니라, 발가락 사이로 들어가서 두 개의 발가락 감각을 동시에 담당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통증이 올 때도 발가락 두 개가 동시에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내 발의 이상 신호, 이런 증상이 있다면?

지간신경종이 있을 때 환자분들이 느끼는 증상은 아주 특징적입니다. 혹시 내 발에도 이런 증상이 있는지 한번 체크해 보세요.

  • 찌릿하고 강한 통증: 지간 신경은 발바닥 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걸을 때 이 부위가 압박을 당하면 순간적으로 신경이 눌리면서 전기가 오듯이 찌릿한 통증이 옵니다.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다”라고 표현하시기도 하죠.
  • 발가락이 빠지는 느낌 (덜컥거림): 신경이 부어서 두꺼워지면 좁은 발가락 사이 공간에서 위아래로 덜컥덜컥하면서 빠질 수가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발가락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걸을 때마다 뭔가 밟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이 증상은 주로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 혹은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잘 일어납니다. 첫 번째나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는 공간이 넓어서 신경이 부어도 증상이 잘 안 생기는 반면, 가운데 발가락 사이 공간은 좁기 때문이죠.


지간신경종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정상 신경이 왜 붓는 걸까요? 1회성으로 강한 충격을 받아서 붓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져서 생깁니다.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1. 발의 구조적 문제:
    • 아킬레스 힘줄이 짧은 경우: 아킬레스건이 짧으면 걸을 때 차고 나가는 힘이 발 앞쪽으로 강하게 쏠립니다.
    • 중족골(발등 뼈)이 긴 경우: 뼈가 길면 그 아래 머리 부분에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데, 하필 그곳에 지간 신경이 위치합니다.
  2. 신발의 문제 (후천적 요인):
    • 가장 흔한 원인은 하이힐입니다. 볼이 좁고 굽이 높으면 발 앞쪽으로 엄청난 압력이 쏠리게 되죠. 내 발 모양이 괜찮더라도 신발 때문에 지간신경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로 80% 호전 가능합니다 (투 트랙 치료법)

“그럼 수술해야 하나요?”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먼저 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건 종양이 아니라 정상 신경이잖아요. 우리 몸을 정상 범위에서 변형시키지 않고 통증을 없애는 게 의사도 환자도 원하는 최선의 목표니까요. 제가 경험해 보면 80%의 환자분들은 비수술 치료로 호전됩니다.

지간신경종

저는 비수술 치료를 할 때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Two-Track) 치료’를 시행합니다.

첫 번째 트랙: 신경 안정화

부어서 예민해진 신경을 달래주는 과정입니다.

  • 주사 치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건 스테로이드입니다. “스테로이드 안 좋은 거 아니냐”고 걱정하시지만, 3개월 정도의 텀을 두고 맞으면 굉장히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만약 스테로이드 휴약기가 필요하다면 DNA 주사히알루론산 주사를 놓기도 합니다. 히알루론산은 관절뿐만 아니라 지간 신경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로 입증되었습니다.
  • 체외충격파 & 약물: 주사가 무서운 분들은 체외충격파로 예민한 신경을 안정화시키고, 신경 안정제(센시발, 리카 등)를 복용합니다.

두 번째 트랙: 압력 줄이기 (생활 습관 교정)

아무리 신경을 치료해도 다시 누르면 소용없겠죠?

  • 신발 교정: 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으셔야 합니다.
  • 생활 습관: 실내에서는 슬리퍼를 신고, 설거지할 때 싱크대 밑에 매트를 깔아주세요.
  • 족욕: 자기 전 10~15분 정도 족욕을 하면 심부 조직까지 온도가 전달되어 신경 이완에 도움이 됩니다.

지간신경종 치료가 안 된다면? ‘중족골통’을 의심해라

제가 이 부분을 꼭 강조하고 싶은데요. 지간신경종 치료가 잘 안 되거나 수술해도 계속 아프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그 주된 이유가 ‘중족골통’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족골통은 발 앞쪽 뼈(중족골) 머리 부위에 압력이 많이 가해져서 생기는 통증인데, 이 위치가 지간신경이 지나가는 곳과 똑같습니다. 즉, 지간신경종이 있는 환자에게 중족골통이 같이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때 지간신경만 치료하면 신경 통증은 줄어들지 몰라도, 뼈가 눌리는 중족골통의 통증은 그대로 남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했는데 여전히 아파요”가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진단 시 엑스레이와 족압 검사(걸을 때 압력 분포 확인)를 통해 중족골통이 동반되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있다면 같이 치료합니다.


지간신경종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위치 이동 수술’

6주 정도 저와 함께 비수술 치료를 적극적으로 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 그럴 때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합니다. “참고 사시거나, 수술하시거나” 선택의 문제인데,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수술을 하는 게 맞겠죠.

수술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절제술: 신경을 떼어내는 것. 간단하지만 감각이 없어지고, 떼어낸 자리에서 다시 신경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유리술: 신경 주변의 인대를 풀어주는 것. 재발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3. 위치 이동 수술 (★추천): 제가 주로 시행하는 방법입니다.

지간신경 위치 이동 수술

이 수술은 발바닥 쪽에 있어서 자꾸 눌리는 신경을 발등 쪽 뼈 사이 공간으로 옮겨주는 수술입니다. 옮긴 신경이 다시 떨어지지 않도록 인대로 받쳐주고요.

  • 장점: 정상 신경을 잘라내지 않으니 감각이 보존됩니다. 잘린 단면이 없으니 2차적인 신경종 재발도 막을 수 있습니다.
  • 과정: 3박 4일 입원, 수술 시간 40분 내외. (무릎 아래 국소마취)
  • 회복: 수술 후 2주간 반깁스, 이후 2주간 테이핑을 하고 걷습니다. 약 2개월 정도면 거의 원래 생활로 복귀하십니다.
지간신경종

만약 아킬레스건이 짧아서 앞쪽에 압력이 가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수술할 때 아킬레스 힘줄을 늘려주는 수술(비복근 근막 절제술)을 같이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야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어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맺음말

지간신경종 참 아픈 병이지만 정확한 진단만 있다면 충분히 나을 수 있습니다.

  1. 지간신경종은 정상 신경입니다. 무조건 제거하기보다 살리는 치료를 우선하세요.
  2. 중족골통과의 감별이 필수입니다. 같이 치료해야 결과가 좋습니다.
  3. 비수술 치료로 시작하되, 안 되면 위치 이동 수술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발이 아파서 걷는 게 두려우신가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병원에 오셔서 내 발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셔서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가벼운 발걸음을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신기탑365정형외과 엄병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포스팅은 의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나,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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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병훈 대표원장

100,000례 이상의 풍부한 비수술 치료 임상 노하우 보유
인하대병원 통증센터 외래교수 출신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직접 진료